이번 시즌 부상에 신음하고 레드카드 징계에 골머리를 썩고 있는 아스날에서 든든하게 한 자리를 책임지고 있는 선수가 있다. 철강왕이었던 외데고르, 사카, 화이트가 아닌 항상 침대에 누워있던 토마스 파티다. 이번 시즌 초반에는 파티가 수비 시에 드러난 피지컬적인 기량 저하로 인해서 필자 또한 파티에게 비판을 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시즌 중반에 가면서 냉정하게 현재 미드진중에 가장 폼이 좋은 선수가 파티였던 것을 알았다. 또한, 현재까지 부상을 안 당하고 로테이션을 지켜준다는 사실이 파티에게 고마운 감정까지 드는 요즘이다. 계약상 이번 시즌이 아스날에서의 마지막 시즌이기 때문에 다음 시즌 파티가 남아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이번 시즌 현재까지처럼 부상을 안 당하고 시즌 끝까지 함께해 준다면 재계약의 가능성 또한 높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파티는 시즌 초반에 미드필더로서 뛰었다. 하지만, 최근 우풀백에 위치한 화이트,팀버,토미야스가 부상에 신음하면서 자연스럽게 이 자리는 비게 되었고 파티가 RB로 낙점받게 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시절에도 이 위치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고 아스날에서도 필자의 기억으로 21-22 시즌 리그 마지막 라운드 그리고 22-23 시즌 리그에서 한 경기 뛰었기에 아르테타가 이 위치에 파티를 넣은 것 같다.
우풀백에 위치한 파티 개인의 폼은 현재 굉장히 좋다. 오른쪽 풀백으로 간 다음에 피지컬이 다시 올라간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리버풀전을 기점으로 피지컬 상태는 좋고 인버티드 형태로 중앙으로 움직인 후에 중앙으로 찌르는 패스를 파티 혼자 담당하고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파티가 오른쪽 풀백으로 간 후 후방 빌드업 형태가 변화가 생겼다. 기존에 4+ 1 - 2 혹은 4+1 -1 빌드업에서 극단적으로 2+1 - 2 빌드업으로 형태가 바뀌게 된것이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빌드업 형태의 변화가 생겼고 이러한 빌드업 형태의 변화에는 최근 경기에서 후방 빌드업시에 답답한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후방 빌드업 이외에도 전개 시에도 여러 문제가 생겼으나,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다음 칼럼에서 봐보도록 하자.
그렇기에, 오늘 칼럼에서는 파티가 RB로 간 후에 어떠한 문제점이 생겼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1. 2+1 - 2 빌드업으로 변환한 아스날.
파티가 RB로 가게 된 이후 맨 처음 나타난 변화는 후방 빌드업의 형태의 변화가 생긴 것이다. 외데고르가 있었을 시에, 아스날의 후방 빌드업 형태는 4 - 1 형태였는데 좌 우 하프스페이스를 담당하는 라이스와 외데고르가 내려가주면서 빌드업을 진행해주는 방식이었다. 외데고르 이탈 후에는 4-2 형태로 변환하여 파티와 라이스 혹은 파티와 메리노가 서는 형태였다. 파티가 오른쪽 풀백으로 간 이후부터는 CB들이 넓게 벌리고 라야가 사이에 위치한 2+1 방식과 볼란치 자리에는 파티가 인버티드 하게 좁혀 라이스와 짝을 이루는 방식으로 최종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외데고르 있었을 시와 그리고 외데고르 이탈 후에는 후방 빌드업에 최소 6명이 가담했었으나 이러한 빌드업 형태는 후방 빌드업 시에 5명이 가담하기 때문에 이전의 형태들보다 높은 위치에 많은 선수들이 위치할 수 있었다. 즉, 적은 숫자로 후방에서 압박을 벗겨내면 위에서 많은 숫자를 활용하여 빠른 마무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얘기하자면 후방 빌드업 시 후방에 많은 선수들이 적게 위치한다는 뜻이었고 상대의 압박이 들어온다면 수적우위를 활용한 패스 플레이를 통해 탈압박하기에 난이도가 올라간다는 뜻이 된다.
예전에는 후방 빌드업 시에 CB들이 양 하프 스페이스 지역에 위치하고 양 FB이 측면 윙스페이스를 담당했기에 서로 간의 간격이 좁아서 빠르게 패스를 돌릴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아스날의 후방 지역 하프스페이스에는 선수가 없게 됐으며 패스를 이전보다 빠르게 돌릴 수 없게 됐고 패스의 길이마저 길어지게 되니 상대팀이 압박하기에는 더 쉬운 환경이 생기게 된 것이다. 또한, CB들의 패스길 또한 제한적이게 됐고 패스 플레이를 원활하게 만들 수 있는 삼각형 모양이 2개에서 1개로 줄어들게 됐다. 2개에서 1개로 줄어들게 되면서, 후방에 위치한 CB에게는 패스 선택지가 제한되고, FREE인 선수를 찾지 못하여 빠른 판단을 하지 못하게 되고 고립되어 소유권을 넘겨주는 상황이 나오고 있는 현재다.
그렇다면, 삼각형이 두 개가 되면 어떠한 이점이 있는 것일까? 다들 알다시피 패스길이 보다 많이 생기는 것이다. 또한, 삼각형 두개가 겹쳐있으면 마름모 패스길을 만들게 된다. 마름모 패스길이란 양 쪽에 위치한 선수들(그림상 DM과 SB) 이 미끼가 되어 상대 선수를 자신 쪽으로 끌어당기게 되면 자연스레 상대 수비 사이 간의 간격이 넓어지게 되어 중앙 패스길이 생성된다. 오른쪽 그림에서 공을 잡은 선수가 마름모의 가장 아랫점이 되고 그림상에서 AM이 마름모의 윗점이 되어 마름모 패스길이 생성되어 중앙 패스가 가능하다. 반면 왼쪽 사진 또한 CB에서 AM까지의 중앙 패스길이 생성은 됐으나 미끼 역할 할 선수의 부족으로 인해 중앙으로의 패스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이 가능하다.
본래 빌드업시에 오른쪽 풀백으로 화이트 OR 팀버가 나오게 되면, 오른쪽 측면에 서있었기에 CB들에게 측면 패스길을 생성해 주었다. 그러나,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파티가 측면에 나오게 됐고 아르테타는 측면 윙스페이스 지역을 양 CB에게 맡겨버리고 파티를 좁혀버리는 선택을 한다. 결국, 이 좁히는 선택으로 인해서 후방에 위치한 가브리엘과 살리바의 패스길이 이전보다 줄어들게 됐고 후방 빌드업 시의 짧은 패스를 통한 탈압박은 최근 경기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 예시 1 : 후방에서 마름모 형성 이후 삼각형 형성으로 전개 ]
첫 번째 예시 영상이다. 첫번째 사진에서 CB 주위로 아스날 선수 명이 몰려드며, 마름모를 형성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공이 화이트로 넘어가면서, 화이트가 공을 잡아도 화이트-외데고르-파티 이렇게 삼각형이 형성 됐기에 여전히 패스길이 생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삼각형이 형성 됐기에 여전히 패스길이 나왔고 볼을 전개하다 보니 리버풀의 4명의 선수가 이들에게 끌리게 됐다. 그 결과 후방에 위치한 RCB가 FREE가 됐고 RCB는 시공간적 여유를 가진채 반대 공간으로 공을 전환할 수 있게 된다.
[ 예시2 : 후방에서 마름모를 형성 ]
이번에는 마름모 패스를 활용하여 상대의 압박을 쉽게 푸는 것이다. 파티와 라이스가 각각 미끼 역할을 맡아 상대 수비를 끌어당겼고 그 결과 마름모 꼭짓점의 도착점인 진첸코에게는 압박이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종적으로 몸싸움에 밀리며 볼을 빼았겼으나 마름모 패스의 이점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다.
[예시 3 : 21-22 시즌에도 나왔던 아스날 후방 빌드업 전술 ]
https://youtube.com/shorts/_brZUsxFMio?si=jK7qe7GnbzmUTTIH
21-22 시즌을 보았던 구너들이라면, 이 장면을 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테타볼의 시작이 개인적으로 21-22 시즌이라고 시작하는데 이 장면이 21-22 시즌 테타볼의 가장 이상적인 장면이기 떄문이다. 이 장면에서도 후방에서 마름모를 형성하여 패스길을 만들었고 위에서도 삼각형을 형성하여 상대의 압박을 탈압박하고 득점까지 만들어낸 가장 이상적인 장면이다.
[예시 4 : 2-2 빌드업 변환 후 나온 문제점 (1) - CB의 패스길 제한과 좁은 공간으로의 패스 강제성.]
이번에는 최근 아스날이 사용하고 있는 빌드업 형태로 넘어가보자. 가브리엘이 공을 잡은 상황인데 사진을 보게 되면, 측면 윙스페이스에 아무런 선수가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에, 중앙에 비슷한 공간에 2명의 선수가 밀집했고 2명의 선수가 사용할 공간이 좁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측면에 선수가 없게 되면서, 가브리엘에 패스길을 제한적이게 됐고 공간이 좁은 중앙 공간으로 억지로 패스를 넣어야하는 상황에 봉착했다. 결국, 가브리엘의 무리한 패스는 패스 미스로 이어졌고 아스날은 위기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예시 5 : 2-2 빌드업 변환 후 나온 문제점(2) - 벌어진 CB사이 간격을 채우기 위해 내려간 CDM]
2+1 - 2 빌드업이지만 라야가 후방 빌드업에 참여할 수 없게 될 경우에는 볼란치 자리에 있는 선수가 1칸 내려가게 되면서 3 - 1 형태가 된다. 그러나, 볼란치 1명이 내려가게 되면서, CB이 중앙으로 찌를 수 있는 패스 루트가 사라지게 됐으며 결과적으로 패스길이 하나만이 생성된 것을 알 수 있다. 카이가 공을 잡았을 떄, 파티가 비어진 공간이 있다는 것을 빠르게 포착 후 올라갔으나 아랫 지역에서 익숙하지 않은 하베르츠는 파티에게 패스를 하지 못하고 고립이 되버린다.
[예시 6 : 2-2 빌드업시에 풀어나오는 장면들의 공통점 ]
그렇다면, 2+1 - 2 빌드업 시에 나온 공통적인 장면의 특징은 무엇일까? 3 장면을 가져온 필자다. 세 장면 모두 라야 혹은 CB에게서 최전방에 위치한 트로사르에게 다이렉트로 찔러주는 패스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1 - 2 빌드업시에도 마름모가 형성은 된다. 다만, 마름모의 시작점과 끝 점이 매우 길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그렇기에, 후방에서 짧게짧게 풀어나오는 빌드업을 통해서 상대 진영으로 진출하는 방식의 빌드업이 아닌 숫자가 많은 전방으로 다이렉트하게 찌르는 패스가 더 성공률이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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