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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항전/유로 2024

'나겔스만 라이벌?' 벨기에 감독 테데스코 전술 분석 1편(공격-후방빌드업)

Domenico Tedesco(도메니코 테데스코)

축구 팬들이라면 Julian Nagelsmann(율리안 나겔스만)이라는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만 28세의 나이로 호펜하임에 부임해 좋은 성적을 내며 결국에는 분데스리가 최고의 클럽인 뮌헨에서도 감독을 했을 정도로 매우 뛰어난 지도자다. 그에게 '천재'라는 칭호는 아깝지 않았으며 현재는 '전차 군단' 독일 국가대표팀의 감독으로 일하고 있는 지도자다.
 
하지만, '천재' 나겔스만을 이겨낸 또 다른 '천재'가 있었다. 오늘의 주인공 Domenico Tedesco(도메니코 테데스코)다.
테데스코와 나겔스만은 2016년 UEFA 프로 라이센스 수료 당시 동급생이었다. 수석은 테데스코였고 차석은 나겔스만이었다. 현재 두 감독의 명성이나 지위는 나겔스만이 테데스코의 몇 수 위이지만 2017년 테데스코가 샬케에 부임했었을 때는
나겔스만과 테데스코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가 언론 위로 드러났었다.(나겔스만은 테데스코보다 1년 일찍 프로 감독으로 데뷔했다.)
공교롭게도, 두 감독 모두 라이프치히에서 일한 적이 있었고, 현재는 각 나라 대표팀의 감독으로서도 일하고 있다.
 
오랜 시간 대표팀을 이끌었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가 떠난 벨기에에 부임한 테데스코.
테데스코는 과연 유로 2024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까
이번 시간은 테데스코가 유로에서 보여줄 전술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다.
 


0. 포메이션 및 베스트 11


테데스코는 벨기에 감독에 부임한 이후로 한 포메이션만을 쓰는 것이 아닌 다양한 포메이션을 쓰며 팀에 걸맞은 포메이션을 찾기 위해 노력한 것이 보였다.
자신의 첫 경기였던 VS 스웨덴부터 총 12경기를 치렀는 데 사용한 포메이션은 4개( 4231, 352, 433, 343)이었다.
5개의 전술을 모두 분석하면 가장 좋겠지만 필자의 시간이 무한하지 않기 때문에 가장 많이 사용했던 포메이션인 4-3-3(12경기 중 9경기 75%)을 분석해 보도록 하겠다.
 

출전시간

 
벨기에 대표팀의 유로 예선에서의 출전 시간이다.
눈에 띄는 점은 더브라위너가 90분 출전인데  더브라위너는 테데스코의 첫 2 경기만을 뛰었기 때문이다.(친선 1, 유로 예선 1)이 지표를 통해 433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베스트 11을 짜자면 아래 사진처럼 나오게 된다.

베스트 11

출전 시간을 고려한 벨기에 대표팀의 베스트 11이다.
쓰리톱에서 '루카쿠'는 확고한 주전이지만 LW와 RW는 확고한 주전은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LW 에는 맨시티의 도쿠, 아스날의 트로사르가 뛸 수 있으며 RW에서는 세비야의 루케바리오, 아스날의 트로사르가 뛸 수 있다.
미드진에서는 오나나가 확고한 주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좌우 중앙 미드필더인 틸레망스와 망갈라가 같이 뛴 경기수는 적었으며 보통 한 선수만이 나오고 공격수에서 한 명을 내려 중앙 MF에 세웠다.
EX) 트로사르-오나나-망갈라, 카라스코-오나나-틸레망스
또한, 부상에서 복귀한 더브라위너가 틸레망스 혹은 망갈라의 자리에서 뛸 수 있다. 
백포에서 눈여겨봐야 할 자리는 LB.'테아트'다. 테아트는 소속팀 '렌'에서 주로 센터백의 자리에 선다.(소속팀에서 LB로 2경기 뛰었다.)
주로 센터백에 위치한 테아트가 LB 자리로 이동한 것을 보아 변형 쓰리백을 만들 수 있다고 예상이 가능하다.
 
※분석할 경기는 VS 스웨덴(2차전) , VS  에스토니아(2차전), VS 잉글랜드입니다.

 


1. 후방 빌드업 - 반댓발 W와 CAM의 관계


'테데스코'의 벨기에는 후방 빌드업 시에 4-2를 형성한다. 백포에서 CB들은 골키퍼와 가깝게 위치하고 FB 들은 측면 터치라인에 붙어있다. 투볼란테로는 주로 '망갈라'와 '오 나나'가 서며 대각선으로 위치한다. MF 한 명은 포켓 부근에 위치하며

포켓에 있는 MF가 누구냐에 따라서 빌드업 특징이 달라진다는 특징이 있다. 그렇기에, 파트별로 나누어 CAM(포켓에 위치한 MF를 편의상 CAM으로 표기)의 유형에 따른 빌드업 특징을 얘기해 보도록 하겠다.

 

        A. CAM의 FW가 설 때의 빌드업 특징

포메이션 파트에서 설명했듯이 벨기에는 MF 한 자리에 FW의 선수가 서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FW가 이 자리에 서는데 

스웨덴 전에 선발로 나온 '더케텔라러'가 섰을 때의 빌드업 특징을 봐보도록 하자.

 

                                                            A-a. 더케텔라러의 침투에 반응한 롱킥

  

더케텔라러의 침투에 반응한 롱킥

 

첫 번째는, 더케텔라러의 빠른 스피드와 피지컬을 이용한 롱킥이다. 후방빌드업 시에 벨기에는 주로 왼쪽으로 빌드업한다.

CB. 베르통언이 FB. 티에테에게 패스를 주면 티에테는 횡패스 대신에 W. 카라스코에게 종패스를 한다.

이때, CM. 망갈라가 상대 DM을 가지고 내려오는데 이것을 통해 가져오는 이점은 후에 나올 파트 B에서 알아보도록 하자.

아무튼, 카라스코가 상대 FB을 끌고 등진채로 공을 소유하게 되면 자연스레 상대 FB의 뒷공간이 나오게 된다.

이 공간으로 더케텔라러가 침투하고 이 공간으로 침투 패스를 넣는 하나의 패턴이다.

예시

 

A-b. 좁은 공간에서  연계 후 오른쪽으로 방향전환

 

방향전환

두 번째는, 좁은 공간에서 연계 후 상대의 시야 밖에 있는 선수를 통한 방향전환이다. L 측면에서 티에테-오나나-카라스코

거기에 더해, 베르통언도 가담해 삼각형 혹은 다이아몬드까지 만들 패스 라인을 형성해서 볼을 돌린다. 타이밍을 보다가

상대의 시야 밖에 위치한 선수에게 패스를 하고 그 선수가 방향전환 패스를 하는 것이다. 이때, 상대의 등 뒤에 있는 선수는

주로 '망갈라'인데 '망갈라'는 상대 시야 밖에서 움직이는 데에 재능이 있는 선수기에 적합한 프로필이라고 할 수 있다.

'A-b'파트에서  더케텔라러는 큰 영향력이 없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전술은 CAM의 어떤 프로필의 선수가 서든지 상관없이 써먹을 수 있는 전술이라고 할 수 있다.

 

예시 1

 

다이아몬드 형성

위에서 언급했던 베르통언이 L 측면에 가담한 순간이다. 베르통언이 가담하면서 다이아몬드가 형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고

베르통언이 카라스코에게 다이렉트 패스를 넣는 것을 볼 수 있다. L 측면에서 볼을 계속해서 돌리다 보니 상대 시야는

L 측면에 고정이 됐고 결과적으로 망갈라를 막는 선수가 없어 상대는 방향전환을 허용하게 된다.

A-c 오른쪽 측면에서 빌드업 영향력이 커질 수 있는 더케텔라러

지금까지는 더케텔라러의 영향력이 빌드업 국면에서 딱히 크지 않았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A-b에서 카라스코와 위치가 바뀌면 영향력은 올라가겠지만 그것은 LW 일 때의 이야기다. 그렇다면 더케텔라러가 CAM에 위치할 때 빌드업 시에 영향력이 커질 수 있는 지역은 어디일까. 바로 오른쪽 측면이다.

더케텔라러 움직임

왼쪽과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바로 W의 위치다. 왼쪽에서와는 다르게 RW. 바카요코는 FB과의 거리가 상당히 멀다.

이는 전술적인 의도로 일부러 사이 공간을 넓힌 것이다. 카스타뉴가 공을 잡을 때, 이 공간으로 선수가 달려와서 카라스코에게 패스를 받거나 카스타뉴로부터 공을 받은 바카요코로부터 패스를 받는 3자 옵션이 되는 것이다.

이 공간으로 뛸 수 있는 선수는 '망갈라' 혹은 '더케텔라러'인데 리크스를 고려한다면 더케텔라러가 더 나은 옵션이 될 수 있다.

망갈라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망갈라가 만일 저 공간으로 뛰어갔는데 패스가 끊기면 곧바로 위기 상황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더케텔라르가 더 나은 옵션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더케텔라르가 내려와서 공을 빼앗겨도 후방에는 백포가 위치하고 2명의 MF가 그 앞을 지키고 있으니 리스크가 전자보다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CM.망갈라가 빈공간으로 침투하는 장면-PA 앞 공간이 비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FB.카스타뉴의 전진 또한 좋은 옵션 가능 .BUT 최후방 라인의 선수가 올라왔기에 이것도 어느정도 리스크 존재

 

더케텔라러가 내려옴으로써 볼이 뺴았기더라도 4-2의 수비가 대기하는 것을 볼 수 있다.

B.CAM에  MF가 설 때의 빌드업 특징

FW가 CAM의 섰을 때를 봤었다면 이번에는 MF가 섰을 때를 봐보도록 하자. 다양한 MF가 설 수 있는데 이번에는 잉글랜드 전에서 선발로 나온 '틸레망스'가 나왔을 때 어떠한 특징이 드러났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B-a. 하프스페이스 공간에 틸레망스가 위치하는 경우

 

 

틸레망스

 

위 A-a 파트에서 언급했던 '벌어진 공간'은 틸레망스가 활용한다. 똑같이 오나나가 상대 dm을 끌고 내려와 공간을 넓히면

이 공간은 벨기에 선수들이 활용하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상대 CB이 전진해서 막는다면 루카쿠가 전진한 CB의 뒷공간으로 침투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 CB은 백라인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lw. 카라스코가 저 공간에서 상대를 등지고 공을 소유하고

벌어진 공간에 위치한 틸레망스에게 패스하는 것이다. 영상에서는 루카쿠에게 찌르고 있는 것을 가져왔다.

1

하지만, 실제로는 위 영상처럼 lb. 티에테가 터치라인을 타고 오버래핑하는 장면이 많이 보였고 이는 상대의 시야  밖에서 움직이기에 활용 가치가 높다.(하얀 색깔 선은 상대의 시야이다. 마크맨이라 볼 수 있는 상대 w은 공과 티에테를 동시에 볼 수 없기에 티에테를 확인하고 따라가더라도 이미 거리는 벌어져있을 것이다.

패스에는 실패했지만 티에테의 움직임을 주목해보자.상대 w을 완벽하게 떨구고 침투하고 있다.

 

패스 미스로 이어졌지만 테데스코가 가져온 측면 빌드업 전술이 보인다.

B-b.  lw의 횡드리블.

 

2

넓어진 공간에 굳이 틸레망스를 거칠 필요는 없다. 틸레망스는 패스 옵션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상대 DM을 자신에게 고정하는 '피닝' 역할도 동시에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벨기에의 LW들이 이 공간을 직접 운반할 수 있는 이유는 모두 오른발이 주발이기 때문이다. 오른발이 주발이기에 상대를 등진채로 중앙 공간으로 이동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B-a 파트에서 틸레망스에게 패스가 더 쉬운 이유도 주발이 오른발이기에 어느 타이밍이든 패스를 줄 수 있다는 것이 크게 작용한다.

 

오늘 이름이 많이 나오는 LB. 티에테를 뺄 수 없다. 티에테 역시 상대의 시야 밖에서 오버래핑을 하여 측면에서 상대 FB을 상대로 2VS1 수적우위를 만들어준다. 0 파트에서 쓰리백의 일원이라고 생각한 필자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은 테데스코의 티에테 사용법이다.

3

B-c 공이 오른쪽으로 전개될 시에 방향전환의 옵션이 되는 틸레망스.

어떻게 보면 B-c의 파트는 A-b 파트가 좌우반전이 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두 파트의 목표는 상대의 등 뒤에 위치한 MF가 공을 잡게 한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우측에서의 과정은 A-b 파트보다 더 복잡하다.

그렇기에, 이번에는 전술판을 영상이 아닌 사진 하나하나로 잘라 진행해보고자 한다.

A-C 파트에서와는 다르다.

이 형태가 익숙한 독자들이 있을 거다. 우리가 A-c 파트에서 보았던 형태와 비슷할 것이다. A-c에서는 w과 sb사이 공간에 아무도 없다가 RB가 공 잡으면 그때 공간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이번 파트는 먼저 사이 공간에  선수가 들어가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한 가지 다른 점은 A-C 파트에서 사이 공간에서의 MF가 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가한다면 이번 B-c 파트에서는 "미끼" 역할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망갈라가 w과 sb 사이 공간에 위치하며 상대 DM이 따라간 모습이다. 이로 인해서 상대 DM가 거리가 멀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눈치가 빠른 독자들은 여기서 눈치챘을 것이다. 여기서, 어떤 선수의 위치선정으로 상대 1선과 2선을 지울 수 있을까?

바카요코의 움직임으로 대각선 형성

RW. 바카요코가 상대 DM의 등 뒤를 노리는 것이다. 바카요코 말고 틸레망스 또한 움직여도 문제가 없지만 공의 위치와 틸레망스의 위치를 연관 짓게 되면 최후방라인의 CB의 시야에 들어올 것이다. 거리 또한 꽤나 있을 거 기에 발이 빠른 CB한테

인터셉트당할 수 있다.

하지만, 바카요코는 다르다. 바카요코와 공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선수는 상대 SB 한 명이다. 바카요코가 저 공간으로 뛰쳐나갈 때, SB이 강하게 붙더라도 바카요코가 빠르게 원터치로 틸레망스에게 패스를 줘버리면 끝나는 문제다. 어떻게 보면 A-a 그리고 A-b와 비슷한 패턴이다. 그 이유는 양 w가 모두 정발 w가 아닌 역발 w이어서 가능한 전술이다.

 

등 뒤에서 나타나는 트로싸르 원터치로 틸망에게 패스 주는 것이 인상적

 

상대의 시야 밖에 선수에게 패스 주는데 뛰어난 감각을 지닌 벨기에

위 전술판에서는 조금 다른 형태이다. 하지만, 상대의 시야 밖에 있는 우리 선수 활용에 뛰어난 것은 공통점이라고 볼 수 있다. 툭 띄어찬 킥이 상대 1선과 2선의 등 뒤 선수에게로 향했고 상대 선수들의 시야를 공으로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 후, 상대의 등 뒤에 위치한 틸레망스에게 패스에 성공하며 최종적으로 자신들의 목표를 성공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