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량 실패로 인하여 이전 글에서 공격 국면을 다 끝내지 못했다. 왜 테데스코가 "천재" 소리를 들었는지는 선수에 맞는 전술 그리고 경기마다 달라진 패턴 그리고 자신의 전술을 선수들에게 완벽히 입힌 것을 통해 알 수 있었다. 후방 빌드업 상황에서 CAM이 어떤 프로필인지에 따라 달라지는 빌드업 패턴과 테데스코 체제에서의 반댓발 W의 중요성도 저번 칼럼에서 우리는 볼 수 있었다. 이번 칼럼에서는 전개 국면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보도록 하겠다.
전개 국면

벨기에는 전개 국면시에 4-1-2-3 형태를 쓴다.빌드업 국면과 비슷하게 FB들은 측면 터치라인에 위치한다.카스타뉴가 내려와서 쓰리백을 형성하는 시간도 있지만 보통은 측면 터치라인에 붙어있다. 망갈라가 빌드업 파트에서 내려오는 움직임을 보여주었지만 전개 국면에 들어서면
상대의 등 뒤에서 움직임을 가져간다. 내려오는 움직임을 가져가는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에는 후에 나올 파트에서 자세히 알아보자. 벨기에의 전개 국면에서의 가장 큰 특징은 윙스페이스 공간에 2명의 선수가 위치한다는 점이라고 볼 수 있다.FB들이 터치라인에 붙어있을 때, W 또한 터치라인에 붙어 윙스페이스에 2명의 선수가 위치한다. 공간의 분배로 볼떄, 비효율적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이는 테데스코의 전술적 의도로 보이고 이 부분도 후에 나올 파트에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A . 루카쿠의 피지컬을 활용한 전개.
빌드업 파트에서는 이름이 거의 안 나오던 루카쿠가 드디어 이름을 알렸다. 사실, 빌드업 파트에서 벨기에가 롱킥시에 루카쿠의 공중볼 활용해서 루카쿠가 떨구고 CAM가 공을 잡는 장면 또한 꽤나 나왔다. 벨기에는 이렇게 공격 시에 루카쿠의 피지컬을 활용하여 공격을 풀어나가는 장면이 많이 나오고 이것이 꽤나 효과적이다. 루카쿠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차근차근 알아보도록 하자.
A-a. 루카쿠에게로 향하는 대각선 패스(왼쪽)
먼저. 벨기에 기준 왼쪽 측면에서 공이 돌때, 어떻게 루카쿠를 활용하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lcb. 베르통언이 L 측면으로 패스 줄때, 스위칭이 일어난다. 카라스코와 티에테 간의 스위칭이 일어나면서 상대 측면 MF는 티에테를 따라가 카라스코에게 방향을 튼다. 이 과정에서 카라스코에게 시간적 여유가 생기게 되고 공을 잡고 전진을 하든
바로 패스를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카라스코가 공을 잡게 되면 바로 LCM에 위치한 선수가 상대 채널로 침투하고 티에테 또한 측면으로 오버래핑하여 상대의 우측 라인과 중앙 라인 사이에 공간을 형성한다.이떄, 루카쿠에게 가는 패스길이 형성 된다.또힌, 루카쿠가 공을 잡아도 공간이 여유로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루카쿠에게 공이 가면 곧바로 주위 선수들이 루카쿠 주위로 움직여 여러 패스길을 형성한다. 루카쿠 혼자 저 공간에서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길수록 상대 MF 라인이 좁혀오기 때문에 뺏길 위험이 크다. 그렇기에, 주위 선수에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패스길이 형성되지 않더라도 루카쿠쪽에 공간이 형성되면 톡 차서 패스를 넣어주기도 한다.
A-b. 상대 중앙 mf라인 간격을 벌린 후 루카쿠에게 종패스
벨기에가 루카쿠에게로 가는 패스는 대각선 패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중앙에서 루카쿠에게 바로 가는 종패스 또한 존재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 루카쿠에게 종패스하는 것은 쉽지 않다. 현대축구에서는 중앙을 좁히는 수비를 지향하기 때문에 수비하는 팀들의 mf들 사이의 거리는 좁은게 당연하다. 그렇기에, 상대를 한쪽 측면으로 유도 후 지속적으로 방향전환을 반복하여 상대 mf들 사이의 거리를 넓힌 후 패스를 찌른다. 벨기에의 경우에도 필자가 말한 방식으로 루카쿠에게 종패스를 찔러 넣는다.
위 영상처럼 상대를 한쪽 측면으로 몰아넣은 후 방향전환 하는 과정이다. 이때, 방향전환 위해 망갈라가 내려오는 움직임을 보여주는데 이는 오나나에게서 횡패스를 받기 위한 움직임이다. 필자가 초반에 망갈라가 내려오는 움직임을 보여준다고 말했었는데 이 순간에서 망갈라가 내려오는 것이다. 망갈라가 내려와서 공을 받는 움직임은 전개 국면에서 거의 안 보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무조건 내려오는 망갈라다. 망갈라를 통해서 공이 R 측면으로 가면 상대 수비도 다시 벨기에의 오른쪽 측면을 막기 위해 모두 움직인다. 이때, MF 간 거리가 벌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중앙에 패스를 넣기 위해 다시 공을 중앙으로 옮긴다. 당연히 횡패스 옵션인 망갈라를 거치고 가며 망갈라로부터 공을 받은 오나 나가 루카쿠에게 패스를 넣는다.
이 패턴을 통해 벨기에는 에스토니아전 2개의 골을 넣는 데 성공한다. 상대적 약팀과의 승부에서 이러한 패턴은 더 많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이 간다.
하지만 , 패스길이 열렸다고 무조건 넣는 것은 금물이다. A-a 파트에서 언급된 루카쿠에게 충분한 공간이 주어져야 하며 루카쿠에게서 패스를 받을 동료가 주위에 무조건 있어야 한다. 조건이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종패스가 들어가면 위 영상처럼 루카쿠는 공을 빼앗길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B. 벨기에의 핵심 MF 망갈라.
이 선수를 따로 파트에 나눠서 설명할 것이라고는 분석 전에는 예상하지 못한 필자다. 빌드업 국면에서도 이 선수의 이름은 계속해서 나왔고 전개 국면에서도 이 선수의 이름은 계속해서 나왔다. 특히, 이 선수의 움직임에 계속해서 눈이 갔고 경기에서도 충분히 드러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망갈라가 왜 핵심 MF인지 이번 파트에서 알아보도록 하자.
B-a. 망갈라의 대각선 침투(공간 침투)
공이 r 측면으로 가고 카스타뉴가 공 잡을 때, 바카요코도 내려가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때, 상대 사이드 MF와 상대 FB이 끌려나가면서 FB의 뒷공간이 열리는데 이때, 망갈라가 침투하는 패턴이다. 망갈라의 위치는 상대 DM보다 위이기에
'위치적 우위' 상태로 침투를 시작할 수 있어 상대보다 빠르게 저 공간으로 갈 수 있다. 또한, 카스타뉴가 오른발로 감아 차는 패스를 할거기에 망갈라가 공 받는 위치도 사이드 터치라인이 아닌 보다 중앙 쪽에서 패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만일, 망갈라가 상대 DM보다 아래에 위치하면 저 공간으로 침투할 때 상대의 시야에 걸리기 때문에 바로 마크당할 것이고 또한 위치도 아래이기 때문에 저 공간에서 상대보다 빠르게 받지 못할 것이다.
B.b 망갈라의 대각선 침투 움직임(FOR 루카쿠)
망갈라가 직접 저 공간에서 공을 받아 크로스를 올릴 수 있지만 망갈라의 이러한 대각선 침투 움직임은 동료에게 공간을 창출해 줄 수 있다.
아까와 비슷하지만 망갈라의 마크맨이 상대 CB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카스타뉴에게 공이 갈 때 망갈라의 위치가 점점 올라갈수록 MF진영에서 DF진영에 들어서기 때문에 마크맨이 CB으로 바뀌는 것이다. 마크맨이 CB으로 가면서 상대가 얻을 수 있는 이점은 상대 CB이 망갈라와 공을 동시에 볼 수 있어서 망갈라의 움직임을 빠르게 체크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망갈라가 FB의 뒷공간으로 뛰어도 상대 CB이 위치적 우위이기에 빠르게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이 있는 법.
망갈라가 대각선 침투 움직임을 가져갈 때, CB이 망갈라를 따라가면 자연스레 CB들 간의 거리가 멀어진다.
무언가 익숙한 장면인 것을 독자들도 눈치챘을 것이다. 루카쿠에게로 향하는 대각선 패스길이 형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고 또한, 루카쿠에게 충분한 공간이 있다. 거기에 더해, 루카쿠를 도울 숫자도 충분하다. 모든 조건이 충족됐다. 망갈라의 위치가 단순히 조금 더 위로 올라갔을 뿐인데 공의 전개 방식이 달라졌다. 망갈라의 침투 움직임으로 혜택을 받은? 루카쿠다.
마지막은, 루카쿠가 아닌 도쿠가 이익을 얻는 장면이다. 전술판에서 노란색 공간에 도쿠가 써먹는 장면이다. 여기서, 도쿠가 반댓발 w이기에 상대를 등지고 횡드리블 할 수 있다.이전 글에서도 언급했던 테데스코가 왜 반댓발 w를 선호하는지를
알려주는 장면이다.
데케텔라러가 LCM에 나올 경우의 전술이 아예 달라지기도 한다.하지만, 이 부분은 일종의 패턴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미흡한 면이 있어서 이번 글에서는 등장하지 않을 예정이다.후에 유로에서 데케텔라러가 LCM으로 선발출장할 때 그때 집중적으로 분석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다.
'국가대항전 > 유로 2024'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벨기에의 '파스' 활용법과 약점이 되버린 미드블록 수비(벨기에 VS 루마니아 분석) (0) | 2024.07.01 |
|---|---|
| 테데스코의 아쉬웠던 선수 활용법과 전술적 미스.(벨기에 vs 슬로베니아 분석) (0) | 2024.06.24 |
| 벨기에 vs 슬로베니아 간단 리뷰 (0) | 2024.06.23 |
| '나겔스만 라이벌?' 벨기에 감독 테데스코 전술 분석 1편(공격-후방빌드업) (1) | 2024.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