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 시티에서 뛰고 있는 '바우트 파스'라는 선수에 대해서 아는 독자들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선수가 임팩트 있게 웃픈 사연으로 이름이 알려진 경기가 있기 때문에 몇몇 독자들은 '파스'의 얼굴을 보고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22/23 시즌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불운하게도 2번의 자책골을 기록한 선수가 바로 이 선수다. 저번 시즌 2부 리그 주전 CB인 그가 어떻게 테테스코호 벨기에의 붙박이 CB이 된 이유에 대해서 이번 루마니아전 분석과 함께 진행해 보고자 한다.
필자는 지금까지 벨기에 분석 모두 공격에 집중 했었다.그렇기에, 이번 글은 벨기에가 루마니아전 보여준 공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만 분석해 보고 나머지 분량은 벨기에 수비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뤄보도록 하겠다.
1. 달라진 벨기에의 전개 국면.(오른쪽)
벨기에는 루마니아와의 경기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빌드업과는 다른 빌드업 형태를 가지고 나왔다. LB. 티에트의 위치를 많이 내리고 좁히면서 티에트-베르통언-파스 쓰리백을 구축했고 그 위에는 오나나 그리고 틸레망스가 자주 내려와서 3-1 혹은 3-2 형태를 만들었다.
루마니아는 벨기에의 전개 국면을 막기 위해서 4141 형태를 가져온 모습이다. 이떄, 루마니아의 W(13,20)은 SB의 위치에 따라 높이를 조정하여 수비를 진행했고 이는 루마니아의 약점이 됐다.
1-1 카스타뉴 위치적 우위
전술판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벨기에는 왼쪽보다는 오른쪽에 무게를 많이 실었다. 이는 SB의 위치가 각각 다르기 떄문인데
LB. 티에트는 LW. 도쿠의 드리블 방향에 보다 제약을 없애기 위해서 아래에서 안정적으로 있는 반면, 카스타뉴는 오른쪽에서 트라이앵글을 형성하여 패스 플레이를 통해 상대 수비를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카스타뉴의 이날 포지셔닝은 상당히 공격적 이었다. 상대 MF 라인에 뒤에 위치하면서 공을 잡을시에 상대 W(13)보다 더 높은 위치에서 공을 잡을 수 있었고 이는 상대 SB에 대한 2 VS 1 수적우위를 가져왔다.
상대 W와 CM 사이에 틸레망스가 위치한 탓에 루마니아 W는 측면을 넓게 벌려서서 수비할 수 없었고(벌리면 중앙 패스 허용하기 때문) 거기에 더해, 루케바리오가 상대 SB(11)을 잡은채로 중앙으로 움직여 상대 SB을 중앙으로 좁혔다.(피닝) 틸레망스와 루케바리오의 위치선정 덕분에 카스타뉴는 측면 윙스페이스 공간에서 활발하게 뛰어다닐 수 있었다.
1-2 전개 국면에서의 봐우트 파스(Wout faes)
벨기에는 lb. 티에트가 후방으로 내려와 쓰리백을 형성한 탓에 후방에서 3 vs 1 수적우위를 가져간다. 상대보다 수적으로 +2이므로 선수 한명이 올라가도 수적으로 +1을 가져간다. 벨기에는 이 원칙을 가지고 RCB. 봐우트 파스를 이용해서 루마니아의 미드블록을 차례차례 부서나가기 시작했다.
A. 파스의 전진 드리블을 활용한 4 vs 3 수적우위
먼저, 파스의 전진을 활용해서 오른쪽 진영에서 4 vs 3 수적우위를 만드는 벨기에다.후방에서 공을 돌리다가 파스에게 공간적 시간적 여유가 생겨나면 파스는 공을 몰고 전진한다. 이떄, 내려와있던 틸레망스는 포켓 공간으로 올라가는데 파스가
틸레망스의 공간을 먹어버렸기 때문이다.(즉, 파스가 틸레망스의 역할을 바통 터치 받은 것.) 이때, 만일 상대 CM이 파스에게 다가가지 않고 자신의 마크맨인 틸레망스와 함께 내려간다면 루마니아의 수비 라인은 계속 내려가게 된다.
수비 라인이 내려가서 반 코트 게임이 되지 않기를 원했던 루마니아 였기에 루마니아 CM(21)이 파스의 전진을 막지 않고 틸레망스를 따라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루마니아의 LW가 대신 압박하는건 어떨까? 하지만, 루마니아 LW가 15분 시간대가 지나자 RB.카스타뉴의 높이에 따라 같이 따라가게 되면서 루마니아의 수비 형태는 541 혹은 532로 만들어 졌다.그러면서, 루마니아 LW와 파스와의 거리는 멀어졌고 압박할 수 없는 거리가 됐다. 만일, 루마니아의 LW 카스타뉴를 따라가지 않고 451 형태를 유지했으면 퐈스의 전진을 막을 수는 있을 것이다.하지만,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4 vs 3 수적 열세였기에 큰 효과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B.파스의 전진 후 패스.
A 파트와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아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상대 CM의 대응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파스의 전진을 계속 두고 볼 수만은 없기 때문에 상대 CM이 튀어나올 수 밖에 없게 된다.그런데, 루마니아의 LM이 카스타뉴의 높이를 따라가면서 사실상 5-4-1로 만들어졌고 CM(21)의 옆 공간이 크게 노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파스가 이 공간에 위치한 루케바리오 혹은 틸레망스에게 종패스를 쉽게 넣어주며 벨기에는 루마니아의 왼쪽 수비를 부서나갈 수 있었다.
설령, 루마니아가 압박을 해서 5-3-2 형태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벨기에는 후방에서 수적우위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공을 돌리다가 RCB.파스에게 충분한 시공간적 여유가 생긴다면 그떄, 파스에게 패스를 넣어주고 파스는 공을 받으면 위 장면처럼 전진을 할 수 있게 된다.
2. CB들의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벨기에의 수비
2-1. 파이널서드에서의 전방 압박.
벨기에는 전방압박시에 3-4-3 형태를 만든다. 벨기에는 압박할시에 강하게 태클을 거는 것이 아닌 태클을 자제하면서 1VS1 돌파의 위험 가능성을 낮춘다.이떄, 나머지 선수들은 대인마크로 전환하여 1명씩 잡아놓아 루마니아의 패스길을 모두 막는 모습을 보여준다.
A. 전방압박시에 장점이 드러나는 '봐우트 파스'
벨기에는 전방압박시에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포켓 공간에 선수를 놓아서 상대에게 +1을 주는 것이 아닌 포켓 공간에 선수를 없애버려서 상대와 수적동등을 만들어 확실히 앞에서 누른다는 컨셉이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전방에서보다 후방의 무게가 가벼워지고 MF 라인과 DF 라인은 압박 시에 공간이 넓어진다는 약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 약점을 없애줄 수 있는 선수가 있고 오늘 여러번 이름이 나온 '봐우트 파스'다.
343 형태를 잘 보게 되면 전개 국면과 비슷한 점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바로 양 SB의 위치가 전개 국면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LB. 티에테가 쓰리백을 만드는 반면, 카스타뉴는 한 칸 올라가서 상대 SB을 막을 준비를 한다.그런데, 상대 LB(11)가 공을 잡기 위해 아래로 내려오면서 노란 공간이 커지는데 이 공간을 커버하는게 봐우트 파스다.
파스는 상황 판단력과 예측력이 뛰어난 수비수다.이 공간에 패스가 들어온다면 파스는 상대보다 한발 더 빠르게 움직여서 공을 가로채서 소유권을 가져온다. 티에트의 판단력과 예측력 덕분에 벨기에의 전방 라인들은 압박하는데 망설임 없이 압박을 진행할 수 있었다.
B. 확실한 약점.
하지만, 벨기에 전방압박시에 확실한 약점이 존재한다.MF 라인과 DF 라인 사이 공간에 대한 약점은 어느정도 극복했지만뒤가 얇다는 점에 대한 약점은 해결하지 못한듯 하다. 특히나, 이 문제는 상대가 후방 깊숙한 지역에서 빌드업을 하면서 벨기에의 MF 라인을 자신의 진영으로 끌어들이고 나서 전방으로 킥을 붙일 떄 도드라지게 나타난다.이렇게 되면, 상대 FW 라인 3명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지게 되고 수비 3명만으로는 이 공간을 커버하기는 어려워진다. 그렇기 떄문에, 처음에 끊어내는게 중요한데, 만일 끊어내지 못한다면 벨기에는 곧바로 상대에게 찬스를 허용하게 된다.
3명의 CB중 상대가 베르통언 쪽으로 공을 보냈을 때가 어쩌면 가장 큰 위기일 수도 있다. 만일, 베르통언이 처음에 끊어내지 못하고 베르통언의 뒷공간으로 공이 보내진다면 RCB.파스와 LCB.티에테가 커버해야 한다. 그런데, RCB. 파스는 앞에서 끊어내야 하는 임무가 있기에 베르통언의 위치보다 앞에 위치하기에 베르통언의 뒷공간 커버를 하지 못한다. 파스의 약점이 뒷공간인데 파스의 약점과 완전히 맞물리게 되는 최악의 상황이다.
2-2 미드블록에서의 수비 .
벨기에의 모든 국면중에 가장 문제가 될 수 있는 미드블록이다. 전방에서의 압박과 비슷하게 CB들의 개인 역량을 무한 신뢰하고 가져온 것이다.
A. 벨기에의 CB은 CDM?
벨기에의 미드블록 압박 형태다. 루케바리오가 내려와서 442의 형태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수비 장면에서 433의 형태를 지닌 벨기에다. 그런데, 여기서 재밌는 것은 사진상에서는 도쿠가 마치 LCM처럼 움직이지만 실제 경기 장면을 보게 되면 마치 LM처럼 넓게 벌려서면서 오나나와의 사이 거리가 무진장 넓어지는 사태가 발생한다.그러면서, 마치 5-2-3 처럼 보이기도 했다.
MF간 사이 거리가 벌려지다 보니 상대는 벨기에 MF 라인을 통과하는 패스를 쉽게 찔러넣을 수 있었고 벨기에는 또 한번 그들의 최후방 라인을 의존한다.CB이 마치 CDM 처럼 움직이며 포켓을 커버하는 것이다.어떻게 보면 벨기에 CB들의 장점을 살리기도 한 것이다. 벨기에 CB으로 서고 있는 베르통언, 파스, 디베스트는 모두 등지고 있는 상대를 상대로 공을 뺏어내는 것에 장점이 있는 선수들이다. 앞에서 누르는 것에 장점을 가진 선수들이기에 포켓 공간을 잘 커버하고 있다.
B. 뒷공간 침투에 대한 대응이 아쉬운 벨기에.
벨기에의 뒷공간 침투에 대한 대응은 여전히 아쉬운 편이다.벨기에의 CB들이 앞에서 누른다는 인식이 강한다는 탓에 뒷공간 침투에 대한 반응은 느린 편이고 CB인 파스의 치명적인 약점이 뒷공간 침투 대응이기에 이 약점은 다가오는 유로 16강인 프랑스와의 경기에서도 드러날 것으로 예상이 간다.
앞에서 누른다는 인식 탓에 MF 사이 공간에 집중하다 보니 SB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며 침투 패스를 허용하는 장면이다.
파스의 뒷공간 침투에 대한 대응은 여전히 큰 약점이다.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음바페의 침투를 막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C. MF가 전진했을 떄, MF 공간 커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벨기에
벨기에의 MF들은 자신의 앞 공간에서 상대가 등을 지고 공을 잡을 시 등 뒤로 빠르게 접근해 앞을 돌지 못하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MF가 전진하며 큰 공간이 생겨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이 다른 선수들의 커버 움직임이 없다는 것이다.윗선에 있는 루케바리오-루카쿠-더브라위너의 커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또한, LW 도쿠는 중앙으로 좁힌다는 인식을 전혀 가지지 않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고 이는 테데스코의 전술적 의도로 보인다. 아직, 테데스코가 왜 433 수비시에 LW를 중앙으로 좁히지 않고 사이드에 놓는 의도를 모르겠지만 분명히 이 문제는 토너먼트에서 벨기에의 가장 큰 문제로 나타날 것이라고 필자는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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